μ's 성지순례/3.27~ 나라, 도쿄 돔직관

[FL]3-4. 도쿄 µ's 통합 성지순례 - 야마노테 반 바퀴

AlwaLu 2016. 12. 1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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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나라] 시카코 성지순례

2장. LoveLive 도쿄돔 공연

3장. [도쿄] 성지순례


1장 시카코 나라 성지순례 : http://seichijunrei.tistory.com/3

2장 LoveLive 도쿄돔 공연 : http://seichijunrei.tistory.com/8


3-4. 11일차. 4.6. 수. 세타가야타이타 역 ~ 에비스 ~ 오다이바 ~ 우에노




도쿄 서쪽 여행은 에비스 방문 하나를 남겨뒀기에, 짐을 다 싸들고 체크아웃 후 에비스를 향하여.

세타가야타이타 역 진입중.

오늘은 낡이 맑다.



시부야 역에서 야마노테 선으로 환승을 하면




에비스 역 도착.

역사가 크지 않고 아담한데, 여기서부터 고-급스러움이 슬슬 풍겨오기 시작한다.



에비스 가는 목적은, 아마도 관광객의 99% 이상이 같은 이유일 것 같은, 에비스 생맥주.

에비스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까지는 고-급스러운 무빙 벨트를 따라 가기만 하면 나온다.




무빙 벨트를 나오면 바로 보이는, 에비스와 같은 계열사?인 삿포로 비어 스테이션.

에비스였으면 좋겠지만, 에비스 맥주를 보려면 삿포로 비어 스테이션 건물의 왼쪽, 아치형 구조물 쪽으로 가야한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다가 찍은 사진.

유럽 분위기의 고-급 건물.


에비스는 내가 여태껏 갔던 일본 지역 중에서 가장 고-급, 고풍스러운, 우아한 지역이었다.

최상위층이 모인 단독 주택 단지.. 한국으로 치면 한남동이나 청담동같은 느낌? (가본적은 없다.)



에비스 맥주를 마시기 위해 다시 길을 헤매는 중.

왜 길을 해맸는지 이 사진 뒤의 건물이 힌트를 주고 있다.



겨우 찾은 에비스 박물관 입구.

위의 사진에서 왼쪽으로 들어가야 보인다.

미쓰코시 백화점 건물에 있다.

나와는 전혀 관계없을 고-급 미쓰코시 백화점인데 이번 여행에선 간접적으로 계속 스쳐지나가는 곳.

애매한 시간대라 그런지 박물관 내에는 사람이 그다지 없었다.



에비스 맥주 박물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싼 값(400엔)으로 에비스 생맥주를 마실 수 있다.

이것 만으로도 에비스 맥주 박물관으로 가야 할 중요한 이유가 되겠다.

400엔당 코인 하나로 교환이 가능하다.

아침도 안먹고 왔으니 무리는 하지 않게 딱 코인 두 개만 교환.



첫 잔으로 에비스 맥주 (호박)

빛깔이 보석 중에서 호박색을 띈다.

에비스 생맥주를 마신지 8개월 쯤 지난 이 시점에서도 '이것이 맥주다'라고 강하게 어필하는 에비스 맥주의 향이 계속 남아있다.

진하게 우려낸 구수한 곡차, 보리 그 자체의 향이 텍사스 횡단 열차의 1등석 고급 열차처럼 목구멍으로 밀려오는..?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소믈리에들이 대단한 이유가 다른게 없다니깐.

그런 풍미가 밀려들어오면서 함께 따라들어온 알코올이 목구멍을 뜨겁게 데운다.



아사히 TV 광고에서 그렇게 강조하는 엔젤링은 에비스에도 쉽게 나오는.



안주 없이 바로 간다.

다음은 에비스 생맥주.

호박 보다는 뭔가 깔끔한 맛.

이렇게 빈 속에 에비스 두 잔 클리어.

안주 작은거라도 하나 시킬껄 하는 후회.



알딸딸한 기분으로 캐리어를 끌고 간 곳은 오다이바카이한고엔(아마도)

에비스에서 직통으로 갈리 없다. 당연히 환승.




저 관람차는 분명 나츠이로에 나왔던 관람차겠지..

그렇다. 오다이바에 온 가장 중요한 목적은 나츠이로 성지순례.


오다이바의 분위기는 새로 지은듯한 신도시 느낌이다.

옛 공업지역을 신도심으로 개발했다고 하던가?

조금 다른 경우겠지만 판교의 백현마을 아파트 단지에서 느꼈던 기분과 비슷한 인상을 주는 동네였다.



뉴욕은 오다이바같다냥-

왠지 명물로 만들기 위해 세웠을 것 같은 자유의 여신상과 그 뒤로 보이는 레인보우 브릿지.

규모가 그리 크진 않다.

왠지 한 손을 들고, 한 발을 들고 찍어달라고 외치고 싶다.



나츠이로 구도의 오다이바 공원.

이지만 반대 방향으로 찍었다.

시간대가 시간대(평일 오전)라 그런지 사람은 그나마 적은 편.



쇼핑몰 같은 아쿠아 시티 옆에는 디지몬에서 고생했던 후지 TV 방송국 건물.





제대로 된 방향에서 찍은 나츠이로 오다이바 사진.

다시 확인해보니 사진을 좀 더 앞에서 찍었어야 했다.

성지마다 느끼는, '분명 처음 온 장소인데 너무나도 익숙한' 그 기분이 너무 좋다.

닿을리 없는 캐릭터들의 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는 그 기분이.

정말 AR 컨텐츠로 성지순례 장소에 그 장면을 보여주는거 개발 안되려나...



오다이바에서 조금..많이 걸어가면 나오는 아리아케.

보통은 아래 사진의 도쿄 빅사이트를 떠올리지만 나에겐 아리아케 콜로세움이 먼저 떠오른다.

이 곳은 우치다 아야 2nd live Blooming!이 열렸던 곳.

15년 12월 5일의 추억.. 음.. 공연 자체는 좋았는데 시기가 하필이면..

그 때와는 다르게 사람 하나 보기 어려운 시기. 정말 한산하다.




아리아케 콜로세움 정 반대편에는 일본 동인 문화를 상징하는 도쿄 국제 전시장(도쿄 빅사이트).

매번 코미케로 인한 인파가 엄청나다는 사진으로 접하지만, 코미케가 아니면 정장을 입은 비즈니스 피플들이 돌아다니는 장소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코코스 패밀리 레스토랑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이미 기간은 끝났지만 전에 코코스와 러브라이브가 콜라보를 한, 거기다가 코코스 아리아케 지점은 러브라이브 콜라보 지점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었던 지점이었기에.

마침 맥주 말고는 먹은게 없어서 빈 속이겠다, 짐을 이끌고 들어갔다.



오... 세상에...

코코스 카운터에 뮤즈 굿즈를 팔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만날줄은 몰랐다.

이런 예기치 못한 만남은 언제나 즐겁다.



어쨌거나 패밀리 레스토랑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 한정 맛집인 마츠야 요시노야 스키야 같은 덮밥집보다는 당연히 가격대가 높은 편.

그래서 드링크바 끼고 소박하게 주문.

저 슬라임색 음료수는 코코스 추천 조합인 칼피스+메론소다 조합.

상상하던 맛 그대로 무난하게 마실만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기로 계획잡은 곳으로 가기 위해 짐을 끌고 이동.

철도로 가기 애매하다 싶어서 그냥 걸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실책이었다.



아리아케에서 제법 많이 보이는 덩치가 엄청난 주거 건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건물로 가든 파이브 앞에 있는 그 덩치 큰 주거 건물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거대하고 위압감을 준다.

도대체 저 건물 가운데 구조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궁금하다.

속에는 채광이 잘 들려나? 속이 비어있는건가?

아무튼, 신도시 느낌을 주는 건물.



계속 걸어서 이동.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해의 위치가 잘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걸었건만 저 강 건너편에 목적지가 있으나 잘 보이지 않는다.


오다이바 지역이 옛 공업지역을 개발한 곳이라는 느낌을 확 준게, 아리아케 윗지역을 걸어다니면서 길에 공장 작업복을 입은 인부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늘었기 때문.

관광객 같은 사람은 오직 나 혼자밖에 없었다.


도쿄 돔 라이브, 세타가야타이타의 온풍기로 인한 감기와 여행 짐(백팩, 크로스백, 캐리어)들을 함께 끝없이 걸어다니니 피로가 몰려왔다.

처음 와보는 거리에, 오직 성지순례 하나를 보기 위해 구글 맵 하나 믿고 계속 아프고 무거운 몸을 이끌면서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정말 가볼만한 곳인가, 왜 나는 전철을 선택하지 않았나 같은 생각을 계속 하면서 갔다.


시카코 나라 성지순례 때 이시붓타이에 가면서 들었던 고뇌의 서너배 정도 더 고민스러웠을 정도.



공업지대를 벗어나는 길고 긴 다리.

하류 위 큰 다리 위는 바람이 많이 분다.



원래 계획은 저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갈려고 했는데 사람이 걸어가기엔 좀 어려워보이는 다리라서 돌아서 갔다.

도보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난 원인 중 하나.

목적지는 저 다리 건너편에 뾰족한 삼각뿔 모양의 구조물이 있는 건물.


다리 위는 정말 바람이 많이 분다.

아리아케, 오다이바 지역은 도쿄 남쪽. 즉 바다가 가까운 곳.

다리가 무지 길다.

저 건너편에 보이는, 마치 벽에 빨간 글씨로 홈플러스라고 적혀있을것 같은 건물은 아직도 먼데 해는 벌써 저물어가고 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도착했다.

아무리 봐도 벽 한쪽에 Home plus글씨가 자연스럽게 붙어있을 것 같은 인상을 준단 말이지..


이 곳은 도쿄 하루미 여객 터미널. 여객선을 탈 수 있는 곳이다.

러브라이브 도쿄 성지순례 중에서 가장 접근하기 귀찮은 곳이 아닐까 싶은 곳.

이름을 들어도, 사진을 봐도 도저히 뮤즈 성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장소다.

뮤즈가 나왔던 구도를 찾기 위해서 건물 주변을 헤맸다.




하루미 여객 터미널 이름을 듣고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 장소가 어떤 성지인지 힌트?

사실, 이 장소가 나왔던 장면을 아무리 찾아도 인터넷 사진으로는 잘 안보여서..

분명 이 구도로 나온 장면이 있었던거 같은데..



물 건너편에 보이는 오다이바와 아리아케.

왼쪽의 덩치 큰 건물들은 정오 쯤에 찍었던 그 덩치 큰 건물들일듯.

저 먼 길을 돌아서 걸어왔단 말이지... 후...



하루미 여객 터미널을 물이 잘 보이는 쪽으로 돌아서 나오면 드디어 보이는 이 장소는..



해가 완전히 진 후에 더 뚜렷하게 떠올릴 이 장소는..



키라센세, 보쿠이마 무대 성지.

애니의 시작과, 그리고 2기 12화의 제목처럼 라스트 라이브를 했던 그 장소.




애니만 보면 느끼기 어렵지만 이 장소는 정말 물이 가깝다. 바닷물인지 강물인지 혼동이 올 정도지만.



오늘 오전에 봤던 방향의 반대편에서 보는 레인보우 브릿지.

이 곳을 배경으로 펼처진 키라센세와 보쿠이마.

러브라이브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가장 감정이 북받쳤던 보쿠이마 그 장소.

야경을 찍으러 온 사진사들 몇 명 말고는 오직 바람만이 해가 저물어가는 하루미 여객 터미널을 찾아온다.


오늘 그렇게 고생하면서 찾아온 장소이건만, 이시붓다이와는 다르게 허망함 보다는 이제서야 왔다는 안도감이 더 들었다.


도쿄 돔 라이브와 2기 12화의 이름과 의미가 겹치는 장소에서, 보쿠이마 영상을 틀었다.

키라센세 영상도 틀었다.

어쩌면, 도쿄 돔 라이브 겸 성지순례에서 가장 복잡한 여운을 준 장소가 아닐까 싶을 정도.


해질녘, 노을마저 사라졌을 시간대에서, 햇빛이 비치던 시기가 지난 시점에서, 이제 긴 밤을 준비해야한다.

언제 뜰 지 모를, 기약없는 햇빛을 기다리는 밤의 시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햇빛을 반사하여 존재를 알리는 달빛처럼, 밤이 찾아온 뮤즈 활동에, 달빛은 뮤즈가 아직도 찬란하게 빛을 비추고 있다는 증표가 되어 어두운 밤을 밝힌다.

햇빛이 넘치던 시기가 지나 어두운 밤을 지세울 러브라이버를 비추는 달빛이 되어.

그렇게 밤이 찾아온 것이다.



몇 시간동안 아픈 몸과 여행 짐들을 끌고 걸어온 피로, 매서운 바람에 지친 몸으로 숙소가 있는 우에노로 가야한다.

정말 다행인 점은, 하루미 여객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 중에서 도쿄역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다.

아무도 타지 않을 것 같은 버스 터미널은 도쿄 시내를 지나 비즈니스 피플들을 가득 싣고 도쿄역으로 향했다.

일본 여행 하면서 은근히 시내 버스 탈 일이 없을텐데, 버스 느낌도 나쁘진 않았다.

특히 앉아서 갔다는 점에서.



남은 도쿄 성지순례 여행의 마무리까지 함께 할 숙소.

에어비엔비로 잡았다.

가격이 싼 만큼 찾기 묘하게 어려운 겉모습, 당황스러운 건물 구조였다.

주인이 친절하고 싸긴 싸지만.. 다음에 간다면 후순위로 두고 싶다.



우에노 근처의 꼬치구이집.

매번 꼬치구이집에서 꼬치와 생맥주 로망에 찾아가지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매번 소심하게 주문하고 배가 차지 않아 후회한다.

더군다나 산토리 MALT 맥주는 가급적이면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산토리 맥주는 꼭 프리미엄이 붙은 맥주로 마시자. (비싸지만.)


배가 차지 않아 우에노 거리를 어슬렁거리다가 찾아간 곳은 히타카야 중화 소바 390엔 (日高屋中華そば390円)



매번 라멘은 돈코츠 라멘만 먹는 안전지향 한국인 사골 입맛.


가게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 맛보다는 가격으로 승부하는 체인점.

검색하기 전까진 가게 이름이 중화소바 390엔인줄 알았다.

그냥 싼 맛에 먹는 집이다.

하지만 배를 채우는 목적에는 위의 꼬치집보다 훨씬 만족했다.

적당히 먹을만하다.


흔히 일본의 김밥천국이라고 하면 마츠야 요시노야 스키야같은 덮밥집을 떠올리기 쉽지만, 개인적으론 히타카야가 우리나라의 깁밥천국 포지션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싶다.

간판부터 가장 싸게 먹히는 메뉴를 싼 가격으로 어필하는 점이나, 24시간 운영하는 점이나, 매뉴판을 보면 간판 이외에 별의 별 메뉴를 판다는 점에서.

이 가게 한정으로, 서빙 받는 점원도 아주머니였다는 점에서 더더욱 김밥천국이 생각나는 곳이었다.


오늘 피로와 허기를 배부르게 해결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