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투자 발상/한국(리츠 위주)

42. 2020년 회복이 더딘 한국 상장 리츠를 돌아보며

AlwaLu 2020. 12. 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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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투자 권유 글이 아니며, 투자의 결과는 투자자에게 있습니다.

올해 한국 상장 리츠 시장을 지켜보면서 느낀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싶다.

 

- 코로나 맞을 땐 같이 맞았지만 회복 순번표는 뒷번호.

 

 

연초에 코로나19와 유가 폭락으로 폭락장일 때엔 다 같이 빠졌으나, 이후 상승장이 오면서 다른 주식들은 오르는데, 리츠와 부동산 고배당주는 회복이 더뎠다.

 

2020년 KOSPI 지수와 리츠인프라 우선주 혼합지수 비교. 한국거래소.

3월 부근부터 다 같이 폭락을 했으나, 코스피는 회복을 넘어 1월 초 대비 27%를 넘는 수익률을 보여줬으나, 리츠인프라우선주 혼합지수는 최근에야 간신히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리츠인프라우선주 혼합지수의 구성종목. 한국거래소.

우선주 비중이 30%, 리츠와 인프라 비중이 70%이긴 하지만, 최근 회복마저도 우선주의 영향이 더 큰게 아닐까 해석.

시총 비중으로는 맥쿼리인프라가 가장 덩치가 크긴 하지만..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1년 차트. Daum 금융.

포트폴리오에서 리츠 비중이 높은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의 주가 추세도 이와 비슷하다.

간신히 연초 수준을 회복했지만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더디다.

 

한국 상장 리츠와 부동산 인프라 목록. reitskorea.co.kr

한국 상장 리츠만 놓고 보면, 공모가격인 5000원에 아직도 미치지 못한 리츠가 제법 많다.

공모가에서 10%를 상회하는 리츠는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이리츠코크렙 3종목인데, 모두 18~19년도에 상장된 리츠다. (NH프라임리츠는 정말 여러모로 상태가 좋지 못하다.)

20년도에 상장된 리츠는 제이알글로벌리츠 이외에는 영 좋지 못한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아마도 꾸준한 배당 성장에 대한 신뢰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의 가치 덕분에 20년 상장 리츠에 비해 주가가 높은게 아닐까 해석해본다.

 

 

19년도엔 리츠를 계속 살만했고,

20년도엔 상반기엔 죽쒔고, 하반기에 조금 회복되었지만.. 그래서 포트폴리오에서 일부만 두는게 나았다고 생각했지만..

 

 

21년을 바라보면서.

리츠가 매력적인 상황은 다른 투자 수단의 수익률이 밋밋할 때라고 생각한다.

주식 시장은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할 때,

부동산 시장은 각종 규제와 세금 등 투자 여건이 좋지 못할 때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 더딜 때,

다른 투자 상품들도 덜 위험하면서 마땅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만한 수단이 안보일 때,

시장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더딜 때.

 

이 모든 상황이 맞아떨어지지 않더라도 적어도 21년은 그래도 올해보다는 리츠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21년도 한국 주식 시장이 20년도보다 상승세가 누그러진다면 리츠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다.

내년에도 지금처럼 자금이 몰린다면 리츠도 여전히 지금처럼 기어다니겠지만..

 

그렇지만 모든 리츠가 수혜를 받진 않을 것 같고, 올해 상장된 리츠 중에서 보유 자산이 믿을만하고 배당으로 신뢰를 줄 수 있는 리츠가 주가 상승폭이 가장 높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리츠코크렙이 공모가를 하회하다가 어느순간 공모가를 뚫고 상승하듯. 신한알파리츠가 크게 상승하듯.

꾸준한 신뢰를 보여줬던 리츠가 주가도 많이 오르듯, 신뢰를 쌓은 시간이 누적된다면 올해 상장된 리츠 중에서도 내년에 좋게 주목받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