μ's 성지순례/3.27~ 나라, 도쿄 돔직관

[FL]2-0. 라이브를 위해서 준비한 것

AlwaLu 2016. 6. 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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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나라] 시카코 성지순례

2장. LoveLive 도쿄돔 공연

3장. [도쿄] 성지순례


본격적으로 도쿄 여행기를 쓰기 전, 이번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을 적었습니다.


2-0. 라이브를 위해서 준비한 것








2015년 2월 1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였다.

화려했던 µ's 5th 라이브를 보고 나서 누구나 그렇듯 다음 공연에도 반드시 가야한다는 다짐을 했다.

4th 라이브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의 한 좌석에서 다짐했던 것 처럼, 다음 공연에도 기정사실화 할 정도로 굳은 다짐을 했다.


그리고 발표를 기다렸다.

노조미가 본 미래에서 다음 공연에 대한 정보가 뜨기를.

그렇지만 발표된 것은 극장판 관련 정보만.

당시엔 그것도 좋았다.

공연이야 지금 발표하지 않더라도 일년 뒤 쯤에나 하겠거니 하면서, 새로운 정보에 한껏 들떴었다.

이것이 앞으로 있을 수많은 고생들의 암시였을까?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거창한 뒷풀이를 하고, 쿳승이 공연 후에 다른 일정으로 아키바에서 나왔다는 기만을 들으며, 나리타 공항 출국 대기 장소에서 다신 오지 않을 순간을 아쉬워하는 눈물을 흘리며 한국에 도착했다.


한껏 취업과 장래에 대한 고민, 시험 준비, 그리고 가장 열심히 러브라이브 콘텐츠를 보면서 보냈던 14년도였지만 그래도 다행히 시험에 합격해 2월 말부터 모 교통이 불편한 직장에 출근을 했다.


이제 남은 가장 큰 문제는 병역 문제였다.

시험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입대를 미뤘었다.

인사 문제 때문에 직장에서도 내 입대 시기에 관심이 많았었다.

허나 입대를 하면 다음 공연을 볼 수 없다, 그러니 공연 날짜가 결정되면(그래도 1~2월달에 공연 일정이 잡히겠지?) 공연을 보고 이후에 입대를 하자고 마음 먹었다.


그러나 금방 발표될 것만 같았던 공연 일정은 여전히 무소식이었다.

6월에 나온 영장을 받을 때에도(입영을 연기했다.), 도쿄, 치바 등지의 팬미때 발표한다는 설레발도 여전히 관련 정보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난죠의 무릎이 안좋다는 소식은 무대 위에서 춤추기 힘들다는 소식과 함께, 내 마음을 심란하게 했다.

다음 공연 소식이 올라오지 않는 것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난죠에게 겨누는 상황이 너무나도 싫었다.

내 무릎의 건강과 바꿀 수 있었다면..


금방 입대 계획을 잡을 줄 알았지만 그런 이유로 계속 미뤄왔고, 직장에서도 슬슬, 이후엔 대놓고 언제 입대할 것인지 계속 압박을 주었다.

연차 내기 힘든 이 직장에서, 내가 원하는 현지 이벤트가 토요일이 아니면 돈이 있어도 못가는 내 상황이 너무 싫었다.

주말 외국 여행마저 가지 말라고 하는 그 직장이 싫었다.

돈을 벌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었나 회의감만 자꾸 들었다.

한번 주말 여행을 취소한 후, 이야기 하지 않고 오사카 팬미팅, 릿삐 생일파티 이벤트를 다녀왔다.


그렇게 일에 치여 살던 10월, 여느 때 처럼 원서 접수하는 시기가 왔다.

내가 가고 싶었던 지역 TO가 제법 많았다.

직장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늦게 발령받아 쉬고싶다는 마음 포함해서 1차 시험이 1달 남은 시기, 시험 공부 하나도 하지 않고 원서 접수를 하게 된다.

그렇게 급하게, 허나 어영부영 시험 공부를 했고, 11월에 시험을 치고 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12월 4일, 웃치 2nd 라이브를 가기 위해 묵었던 부산 어느 모텔에서.

5일 방송될 예정이였던 그 방송이 유출되었다.

µ's 파이널 라이브, 2016년 3월 31일 ~ 4월 1일. 목, 금, 도쿄 돔.

절망적이었다.

유출이 거짓 정보다, 합성이다, 파이널이다, 도쿄 돔을 다 채울 수 있을까 나오던 와중에 가장 나에게 절망적이었던 정보는 3월 말 '평일' 라이브였다.

시험에 떨어진다면 지금 직장에선 휴가 얻기도 어려운 바쁜 시기라 가기 매우 곤란한 시기였다.

시험에 합격한다고 해도 3~4월 발령 예상 성적이면 못가는건 매한가지였다.

1차 시험을 이미 친 상황에서 떨어지지도 않게, 너무 높지도 않게 시험 성적을 받아야한다는 너무나도 어려운 미션이 주어졌다.


다행히 별 일 없었던 웃치 2nd 라이브를 다녀와서, 바쁜 직장 생활을 보냈다.

1차 시험 결과는 3월 1일 발령이 매우 유력한 나조차 의문을 가질 정도의 고득점이 나왔다.

2차 시험에서 점수를 급격하게 낮춰야만 했다.

럽장판 블루레이는 한 장만 사고, 선행권만 6장 따로 샀다. 총 비용은 약 35만원 정도.


그렇게 선행을 넣고 기다리던 12월 말, 2차 시험을 약 2주 정도 앞두고.

고득점인줄 알았던 1차 시험 점수가 사실은 잘못 본 것이며 진짜 받은 점수는 합격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점수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어쩔 수 있나, 지금부터라도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2차 시험 대비를 했다.

그리고 2차 시험장, 시험을 치루는 3일동안 짧게 준비한 것과 1년동안의 경력을 살려 시험을 치고 나왔다.

이젠 정말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시험은 합격이였다.

그냥 합격도 아니고 9월 전에는 발령받기 힘든 등수로 합격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사실상 1월부터 일을 쉬고 있긴 했지만 연락을 받은 즉시 직장에 3월 1일자로 사표를 쓴다고 연락을 보냈다.

이제 정말 표만 있으면 된다.

1월, 2월 월급에 명절 보너스까지 합치면 어떻게든 표를 구할 것이다, 입대 전 거하게 여행을 다녀오자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표 구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선행 7장 모두 낙선.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라인방, 트위터 타임라인, 러브라이브 한국 커뮤니티 모두 초상집 분위기였다.

어떻게든 2일차 공연은 가야한다는 마음에 지인이 알려준 일옥 링크를 따라 암표를 낙찰 받았다.

저번에 암표 산 이후로 암표는 사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이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손을 대버렸다.

BD 선행 2일차 2연석 합 9만엔. 이 구매가 제발 비싸게 사서 호구취급 받길 바랄 정도였으나..


이후 HP 선행 응모 또한 한국 팬덤 전체적으로 초상집.

계정을 10여개 넣은 나도 모두 낙선.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암표값은 더욱 올라갔다.

이번엔 나 독단적으로 일옥에서 HP 선행 1장을 7.5만엔에 샀다.

그러나 표를 받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었다.

사기에 너무나두 취약했다. 표를 받는 그 순간까지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직관을 같이 노리던 지인들도 암표, HP 선착순 예매 등으로 하루라도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3월 이후는 말 그대로 백수. 시간 만큼은 넘쳐났다.

2~3개월 정도의 월급을 최대치로 잡고 여행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나라 성지 순례, 도쿄 돔 라이브, 그 이후 도쿄 성지순례 계획까지.

숙소를 하나씩 예약하고, 귀국 일자도 4월 8일에서 11일로 미뤘다.

그리고 6월 입대를 목표로 입대 관련 정보도 정리한 후, 나머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라이브 준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렇게 3월 27일, 기대되면서도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했던 그 때가 다가왔다.


여행 0일차, 3월 27일. http://seichijunrei.tistory.com/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