μ's 성지순례/3.27~ 나라, 도쿄 돔직관

[FL]1-2. 시카코 나라 성지순례 - 교통지옥, 막차지옥

AlwaLu 2016. 6. 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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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나라] 시카코 성지순례

2장. LoveLive 도쿄돔 공연

3장. [도쿄] 성지순례


1-2. 2일차. 3.28. 월. 나라 시내에서 남쪽 지역 위주로.


같이 보면 좋은 글


[후기] 죠르시카 in 나라 성지순례(스압)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lovelive&no=3489598


(스압) in JolShika 나라현 성지순례기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lovelive&no=932163


[스압]러브라이버의 간사이 여행기(준비물:죽창)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lovelive&no=3188495



1일차 : http://seichijunrei.tistory.com/3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걸 싫어해서 어지간하면 여행지에선 오전 9시 이후로 일어나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일찍 일어나기로 했다.

왜냐하면 여관식 숙소에서 한번쯤 먹어보고 싶었던 아침밥 시간 때문이었다.



숙소 토미야마 관의 아침밥.

카페 코지카에서도 말했지만 맛 자체는 있는데 편식이 심해서..

게다가 성지고 뭐도 아니기 떄문에 억지로 다 먹진 않았다. 김은 의외로 맛있음.



오전 열 시 쯤에 나선 사쿠라이역. 지도에서 보는 것보다는 도시화가 많이 된 곳이다.






오늘 목적지는 나라 시내 남쪽의 세군데인 오오미와 신사(중간), 미와소면 야마모토(맨 위), 이시부타이 고분.

신사 들렸다가 점심으로 소면, 그리고 이시부타이 갔다가 시내로 복귀하는 루트를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루트는 잘못된 루트였다.




오오미와 신사로 가는 길은 사쿠라이역에서 역 하나 위에 있는 미와 역에서 가깝다.

미와역에서 내리면 보이는 풍경.

적당히 분위기 있는 관광지 느낌이 난다.

저 길로 직진하면 작은 상점가와 오오미와 신사 가는 길이 화살표로 친절하게 나와있다.

지역 명산품인 미와 소면집이 여러군데 있지만, 싴쨩이 간 미와소면 야마모토에 갈 때 까지 참자.



오오미와 신사 입구. 정면의 큰 입구는 실제로 보면 더욱 위압감을 준다. 

마치 여기를 기점으로 속세와 신성한 영역을 나누는 경계라는 인상을.

오른쪽은 싴쨩이 위통 DVD in 나라 오프닝을 한 장소(이자 시카오상을 처음 만난 곳)



사람 없을 때 까지 기다려서 찍었지만, 저 오오미와 신사는 가장 오래된 신사라서 평일에도 사람들이 저렇게 자주 지나다닌다.




칸다묘진처럼 작은? 도심 속 신사는 규모 때문에 힘들지만, 오오미야 신사나 카스카타이샤 신사같은 대형 신사는 그 안에 작은 신사들이 있다.





오오미와 신사 앞의 큰 문을 지나면 제법 긴 숲길이 나온다.

바닥은 자잘한 돌을 깔아두었다.

이 계단에 다다른 것은 본 건물에 다와간다는 뜻.

숙소를 나라 2박 3일동안 다른 곳에 잡아둬서 큰 캐리어를 일일이 끌고, 들고다녔다.

이런 멍청한 짓은 더이상 naver...




계단 다 올라가서 손을 씻었지만, 싴쨩은 저기 올라가기 전 계단에 다른 곳에서 손 씻었더라.. 멍청..



오오미와 신사의 본당 같은 곳. 요기서 싴쨩이 참배를 올렸다.

그리고 보시는 바와 같이 여기서 개인 이벤트를 열기에는 매우 부적합한 공간이다.

정말 개인 이벤트 물어보라는 발상을 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참 대단하다 싶었다.



바로 저기서 참배를 올리고 이벤트를 신사에서 열 수 있는지 물어보는 싴쨩.

당연히 무리데시타!




다음 목적지인 미와소면 야마모토는 저 아래의 오오미와 신사(표시), 미와역에서 역 단 하나 거리.

사실 조사를 대충해서 미와소면 야마모토가 미와역 근처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제법 멀었다.

그래도 역 거리가 단 하나라서 기차타긴 좀 아까운듯 하면서 저 위에 있는 마키무쿠역을 갈까 말까 고민했다.

고민하던 나에게 어느 할머님이 오셔서 야마모토 가는 길을 알려주셔서, 친절한 설명도 들었겠다,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사쿠라이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을 때 부터 꼬이기 시작은 했지만, 이 결정이 결정적으로 일정이 대판 꼬였다.





미와 역에서 오오미와 신사로 가는 길 왼쪽에 보이는 거어어어대한 문.

저쪽으로 가면 오오미와 신사에서 멀어진다.

나는 미와소면 야마모토를 가기 위해 저 문을 지나갔다.



µ's?

재밌는 간판을 발견해서 찍었지만, 이 간판을 찍고 얼마 뒤, 미와소면 야마모토 가는 길의 반대쪽으로 가는걸 깨달았다.




3월 말, 올해 처음으로 느껴보는 벚꽃

이미 지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면...



전봇대에 미와소면 야마모토 안내판이 적혀있다.

저 안내판을 봤다는건 곧 도착이 아니라 이 길로 가면 된다는 정도의 의미일 뿐이다.

저걸 보고도 한참을 갔다.

도대체 어느정도길래 일개 음식점일텐데 저정도로...?




...???

그러니까.. 저 건물?

저거 박물관 아닌가요? 소면집은 아닌거같은데...

주변에 다른 건물은 없으니 일단 가본다..


안에 들어가보니 가게 반틈 정도는 기념품(면 위주로)을 팔고, 반은 식당.
분위기가 고급스럽다.
점심 먹으로 온 직장인(나이가 많은), 왠지 잘 사는 어머님과 아이들이 오더라.


영상으로는 소박한 작은 집인줄 알았건만..



시카코가 먹은 소면 메뉴! (にゅうめん, 1200엔)

왼쪽 아래 종이는 다들 알지? 시카코 위통 in 나라 사면 주는 부록.

저 부록 하나만으로도 위통 DVD 본전 이상 뽑음.

나라 여행갈 때 꼭 들고가라.


소면 맛은...

와.. 진짜.. 여태껏 먹은 소면의 맛이 부정당하는 듯한, 압도적인 맛이다.

면 한 입 먹자마자 이렇게 맛있는 면이 있나? 싶어서 놀래서 눈이 튀어나올뻔했다.

면 만으로 감탄을 자아낼 정도의.. 시카코 나라 성지순례 갈 때 꼭 가봐라.

국물도 괜찮고, 올라온 새우도 맛있고, 면 위에 떡도 정말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크으..



저 연잎에 싸놓은 초밥은 나라 명물 음식인듯.

도쿄역에서 도시락 보는데 나라현 매뉴는 저 음식이였음.

와사비 못먹어서 걱정했는데 와사비는 없었다.

맛은 시큼한 맛, 그리고 비린 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은데 그래도 맛있는 편이다.

야마모토를 떠나서도 한동안 입술에 저 생선의 비린 향이 남아 있어서 좋았다.



이 간식도 매우 충격적인 맛이였다.

분명 저 덩어리가 곤약일텐데.. 시럽-곤약-콩고물 세 재료가 서로의 장점으로 서로의 단점을 커버하는 절묘한 맛을 이루어 입 안에서 그대로 사르르 녹았다.

곤약의 심심함을 저 단맛 시럽으로, 아주 단맛은 콩고물로 차분히 잡아주고, 곤약은 식감과 포만감이 풍족한..

이 간식은 야마모토 쪽이 타케무라나 미하시보다 더 맛있었다.

이번 일본 여행 15박 16일동안 먹은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다 먹고 나오면서 예정에도 없던 소면을 기념품으로 샀다.


그렇게 다 먹으니 1시가 넘은 시각. 다음 목적지인 이시부타이 고분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카시하라진구마에 역으로 출발했다.

미와역으로 되돌아간다는건 아까 걸어가면서 무모한 짓임을 깨달았기에 마키무쿠역으로 걸어갔다.



일본에선 회사간 환승이 안된다는 불편한 시스템 때문에 마키무쿠역에서 사쿠라이역을 지나 우네비 역에서 내려서 야기니시구치역에 가서 카시하라진구마에 역 혹은 더 내려가서 아스카역에서 내리면 된다.

거기서 카메버스라는 버스를 타고 가면 이시부타이에 갈 수 있다.



걸어가면서 건물은 적긴 적어도 건물이 낡거나 농경지가 많지 않아서 시골이라는 느낌은 별로 안받았다.

가는 길이 인도 찾기 어려운 구간이 있긴 했지만 미와역보다 훨씬 가까웠다.

다음엔 교통비 아끼지 말고 꼭 마키무쿠역에서 내려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키무쿠역이 보일 때 쯤...



저 기차가 내가 탔어야 했던 기차였다.

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건.. 눈 앞에서 놓쳤다는 뜻이다.

간발의 차이.. 오늘 내내 교통 문제로 꼬인다. 또 시간 낭비.



마키무쿠역은 미와역이나 첫날에 갔던 쿄바테 역보다도 작은 무인역이다.

역이 보이는 저게 전부 다이며, 심지어 철도도 단선이다.

상행선 하행선 모두 같은 플렛폼에서 탄다.

게다가 개찰구도 앞의 두 역들보다 더 허술해서..


다음 기차는 37분 후였다.




소위 말하는 일뽕을 맞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분명 시골일텐데 건물들이 세련된, 한국 농촌에서 느꼈던 그런 낡은 느낌의 농촌이 아닌 느낌이 났다.

게다가 철도로 편하게 왔다갔다 하고 있으니 더더욱 농촌이라는 느낌이 안들었다.


어쨌든 이제 마키무쿠 역에서 JR 사쿠라이선을 타고 쭈욱 내려가서 우네비역에서 내리면...



기차가 사쿠라이역에 정차하고 10분 넘게 계속 움직이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계속 기다렸더니...

열차가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그렇다.. 놓쳐서 뒤늦게 탔던 이 열차는 사쿠라이 역까지만 운행하는 열차였던 것이다.

마키무쿠 역에 막 떠난, 눈 앞에서 놓친 그 열차가 중간 목적지인 우네비역으로 가는 열차였던 것이다..


그래서 미와역으로 가서 다시 기다려서 우네비역까지 가는 열차를 탔다.




우네비역.

이 부근도 도시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나라가 시골인가? 싶더라.

여기서 내려서 야기니시구치 역으로 가는데 소나기가 내렸다.

오오미와 신사에서도 말했던 그 큰 캐리어를 계속 끌고 다녀야해서 매우 힘들었다.

어제 받았던 비닐우산 덕분에 그나마 비를 덜맞았다.




지도상으론 가까워보이지만 우네비역에서 야기니시구치 역까지는 제법 걸어야 한다.

이시부타이로 가는데 이쪽 루트로 오는건 정말 비추다.

이시부타이로 가는 카메 버스는 막차가 일찍 끝나는데 이미 시간을 많이 허비해서 초조해졌다.

어찌됐건 일단 카시하라진구마에 역으로 가보자..




카시하라진구마에 역에서 나가면 바로 왼쪽에 보이는 버스 승강장.

시간표는 낮설고, 이미 3,4시가 되어가는 시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기다려보지만 카메버스를 타지 못했다.

아.. 어찌하여 이시부타이 같은 가기 너무 힘든 곳이 성지가 되었는지...

여태까지 꼬였던 이동시간이 하나 둘씩 떠올랐다.

만약 일찍 출발했다면, 만약 야마모토까지 기차를 타고 갔다면, 마키무쿠 역에서 기차를 놓치지 않았다면..

허나 이미 떠난 버스. 나라의 중심지이자 그 근처에 숙소를 잡아놓은 킨테츠 나라역으로, 왔던 기찻길과는 다른 루트로 열차를 탔다.


킨테츠 카시하라선을 타고 북쪽으로 가서 야마토사이다이지 역에서 환승해서 킨테츠 나라역으로. 같은 회사라서 환승이 가능하다.

미리 말하는거지만 나라에서 이시부타이를 갈 땐 킨테츠나라역 -> 야마토사이다이지 -> 카시하라진구마에 (-> 아스카역 은 선택지)루트를 추천한다.



카시하라진구마에 역도 참 큰역이지만 야마토사이다이지도 엄청 큰 역이다.

어쩌면 수원역보다도 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플렛폼이 많았다.

심지어 나라에서 가장 큰 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숙소인 UGAYA 게스트하우스.

6인 1실 썼는데 무난한 가격에 적당한 시설. 난 편하게 지냈다.

나중에 알고보니 카페 코지카와 상당히 가까웠다.

첨부터 여기 2박 머무를껄 하고 후회했다.


숙소에 체크인하고 짐을 풀고 잠시 일정에 대해 생각했다.

계획했던 이시부타이를 못 간 채로 시간이 계속 흘렀다.

이대로 일정을 마무리하기엔 애매한 시각.

조금이라도 갈 수 있는 곳을 가자, 그래서 가까운 간리인초를 갔다.



시카코가 기모노 차림으로 산보를 했던 그 거리가 바로 간리인초.

그 중에서도 가장 찾기 쉬운 곳이 바로 이 canata conata 양초가게(매주 월,화 휴무).

이 날이 월요일이라 당연히 휴무.

사실 양초를 사고 싶은 마음도, 안에 꼭 들어가봐야지 하는 마음도 없어서 밖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그리고 이 거리가 바로..



이대로 쭉 가면 시카코가 걸었던 간리인초 거리르 그대로 역추적할 수 있다.

다만 미리 위통 dvd로 거리사진을 준비하지 않으면 이 길이 시카코가 걸었던 그 길이 맞는지 햇깔리므로 미리미리 준비하자.

(결국 기모노 갈아입었던 그 가게는 찾지 못했다..)




canata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나오는 이 곳은 죠르시카에 나왔던 그 中川政七茶房카페.

사실 잡화, 선물가게 쪽이 더 가깝다.

안에 들어가면 각종 기념품, 공예품들을 고급스러운 분위기로(가격대가 높다는 뜻이다) 팔고 있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카페는 다들 아시다시피..



예전에 이미 14년 3월 31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공예품 가게 안에 안내판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숙소와 간리인초 사이 상점가에 걸려 있던 기모노 대여점.

혹시 시카코가 입었던 그 기모노인가..? 해서 찍었지만 비교해보니 다른 기모노.



간리인초의 거리들.

나라에서 가장 옛스럽고 오래 된듯한, 그러면서도 전혀 낡은 느낌 없는, 어찌생각하면 모순같지만 세련된 목조건물들이 인상적이다.

사실 시카코가 어디로 걸었는지 기억이 안나서 막 찍었다.




걸어다니다가 발견한 이인쵸..



간리인초에서 더 걸어가면 사슴공원으로 가는 길.

시카코가 탔을지도 모르는 인력거.

사슴공원 주변에 많이 돌아다니니까 특정하기 힘들다.



사슴공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슴 주의 표지판.

마치 산타클로스 이즈 커밍 같은 느낌을 준다.




시카코가 하루 묵었다고 영상에서 알려준 시키테이(四季亭)

분위기로 보나 홈페이지(http://www.shikitei.co.jp/top.php)에서 확인해보나 내 기준으론 고급 료칸. 금액이 제법..

호화롭게 성지순례 간다면 가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시키테이 바로 옆에는 시카코를 태운 인력거가 지나갔을 거리.

이쪽은 시카코 위통 dvd에서 시카오와 센베를 줬던 바로 그 장소가 근처이기 때문에 체크해둘만하다.



숙소 돌아가는 길에 그새 못참고 갔던 사슴공원에서.

자연이 그대를 거부하리라.



해가 다 지고나서 저녁 먹으러 갔던 패밀리 레스토랑.

한국보다는 싸다지만 한 끼 때우기엔 은근 부담스러운 가격대이다.

그런 우리들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드링크바. (사실 그렇게 싸진 않다.)



저녁은 저 버거 두 조각과 드링크바 무제한.

아마도 합쳐서 800엔대였던가..

멍청하게 포켓 와이파이를 숙소에 두고나와서 인터넷 없이 시간을 보내느라 힘들었다.


사진은 안찍었지만 오락실 건물도 갔다.

300엔짜리 보쿠히카 복장 가챠퐁, 그리고 럽라 티셔츠 때문에 혹해서 900엔이나 저금했지만 못딴 크레인 기계 등등..



게스트하우스에서 먹은 야식.

다른 사람과 떠들고 싶어서 나갔는데 쉽게 말을 못붙였다.

하지만 역시 나처럼 입이 근질근질한 아저씨와 말을 트게 됐고, 그 아저씨의 일본 여행 앨범도 보고 온갖 이야기들, JR 기차 4번 자유롭게 탈 수 있는 표와 야후 네비게이션 등등 정보도 얻기도 하는 나름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결국 페이스북 친추까지 함.

먼저 와있던 고등학생 두 명은 대화가 귀찮은, 피곤한 눈치였었는듯.


아무튼 이렇게 머리아팠던 2일차가 마무리가 되었다.

내심 미련이 남아서 이시부타이 가는 길을 다시 알아봤다.

나라를 떠나 오사카로 가야하는 3일차, 어떻게 이시부타이로 갈 수 있는 한줄기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그 길은 상당한 체력이 필요한 강행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