μ's 성지순례/1.16~ 9th페스 직관

[9F]러브라이브 9th 페스 여행기 1. 애매함과 어중간함

AlwaLu 2020. 1. 2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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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구상했던 여행 계획은 애매함이 되어 애매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애매함 보다는 기대감이 적어서 그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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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에 도움을 받은 블로그 : https://uh.dcmys.kr/518?category=570651

 

도쿄돔 공연 이후 지독하게 걸린 감기의 여파로 고도가 급격히 바뀔 때 귀 안쪽에서 압력조절이 잘 안돼서 귀가 아프게 됐다.

착륙할 때도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미리 준비한 약 덕분에 귀 안쪽에서 뭔가 신호는 오지만 아픈게 많이 줄었다.

 

하네다 오자마자 마치 환승할 것 마냥 다시 출국 장소인 3층으로 올라갔다.

 

시간대는 맞지 않지만 다시 보고 싶은 풍경이 있기 때문.

 

© 2013 プロジェクトラブライブ!
© 2013 プロジェクトラブライブ!
© 2013 プロジェクトラブライブ!

시간대는 맞지 않지만 미리 찍고 싶었다.

사람 없는 시간대에 찍어두고 싶었다.

 

하네다 공항으로 오면 성지순례 할 장소가 많아서 은근히 마음이 들뜨고 바쁘게 한다.

 

적당히 찍고 1층 로손으로 내려가서..

 

늘 하던대로 첫 음식은 달달한 술로 시작.

처음 보는 레몬 사와를 샀는데 호로요이보다는 날카로운 맛이었다.

내용물이 튼실해 보여서 샀는데 닭껍질 구이였다는걸 뒤늦게 알았다. (탄게 아니라 양념이 검은색이다.)

 

안정적인 호로요이와 라멘과 닭 허벅지 꼬치.

닭 허벅지가 싸고 맛있다.

구입한 금액을 보니 한국에서는 편의점에서 이렇게 안 먹었는데... 거의 만원 넘게 먹었다.

 

가장 어울리는 호노카 단독 샷.

그리고 Happy birthday 하나요.

 

의자에 앉아서 어떻게든 자려고 노력했다.

옆 기둥에서 경비 서던 직원들 보니 군대에서 불침번 서던게 생각나서 괴로웠다.

 

이윽고 아침이 되어..

 

© 2013 プロジェクトラブライブ!

벼르고 별려서 시간 맞춰서 찍기 위해 올라왔다.

그리고 드디어 성공했다.

 

 

© 2013 プロジェクトラブライブ!

이 시간대에 공항에 온게 코토리가 엄청 부지런해서 일찍 온건가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그 정도는 아닌 시간대인 거 같다.

하네다 공항이 도쿄 시내에서 가깝기도 하고, 나는 언제나 아침 하네다를 공항 노숙으로밖에 맞이하지 못했기도 하고..

 

원래 계획은 국제선 3층 성지순례를 마치고 에비스에 가서 맥주 한잔 마실 계획이였으나 오전 8시.. 애매하다.

하네다 공항 성지는 국제선 3층 이외에도 더 있기도 해서 그 쪽으로 가기로 생각했다.

국내선 2터미널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

© 2013 プロジェクトラブライブ!

원더풀 러쉬 하네다 공항의 시작점.

 

 

 

© 2013 プロジェクトラブライブ!
© 2013 プロジェクトラブライブ!

아마도 2터미널 3층 가운데 지나가는 다리였나.. 기억이 벌써 가물가물.

© 2013 プロジェクトラブライブ!

원더풀 러쉬에서 나왔던 장면과 성지순례 참고했던 블로그 사진과도 괴리가 있었는데, 그 이후에도 구조의 변경이 있었던 모양이다.

 

사진상으론 잘 안 보이지만 10번 창구가 생긴 거 같긴 한데 그럼에도 구조가 다르다.

전광판이 생겨서 좀 더 비슷하게 바뀐 것일지도 모르겠다.

 

전망대 가는 길에 본 히후미...

사진이 많이 어둡다.

 

전망대 안쪽 건물이 있던데 만약 올 수 있다면 여기서 공항 노숙을 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 2013 プロジェクトラブライブ!

다시 1기 13화.

난간 간격을 세어 최대한 비슷하게 찍어보려고 했으나 각도가 도저히 맞지 않는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사진 찍는 각도를 잘못 맞췄나보다.

 

국제선 터미널 전망대에는 안 가봤는데 다음에 간다면 국제선 전망대 한번 확인차 가봐야겠다.

 

© 2013 プロジェクトラブライブ!

하늘만 찍으려면 더 엎드려서 찍었어야 했으나...

 

아무튼 전망대까지 해서 하네다 성지순례 일정을 마치고 이동하기로 마음먹었다.

계획대로 에비스를 가든 안 가든 시나가와는 가야 했기에 시나가와행 케이큐를 타고 이동했다.

 

시나가와도 성지순례 장소가 참 많으나...

저번에 못한 시나가와 성지순례(https://seichijunrei.tistory.com/20?category=642379)를 마저 하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케이큐에서 JR 환승을 해버렸고, 아직 성지순례하지 못한 곳은 환승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어야 했다.

멍청하게 계획도 애매하게 쨔서 성지순례를 또 놓쳤다.

 

이대로 에비스를 갈까, 아니면 (전) EF Cafe를 갈까 고민하다가 에비스 찍고 돌아오면 시간이 또 애매할 것 같아서 EF Cafe와 가까워 보이는 아키바로 계획을 틀었다.

애매하면 아키바, 갈 곳 생각 안 나면 아키바.

 

 

그래도 이번엔 운이 좋게 야마노테 스쿠스타 랩핑 열차를 탔다.

내리자마자 급하게 사진을 찍었다.

가는 길에 광고판도 하나 찍고.

아키바에 오면 으레 찍는 UDX

UDX는 어디 공모 리츠가 들고 있으려나.. 그러면 한번 매입해보고 싶다.

순간 빽다방인가 싶었던 커피집과 설마 문 닫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한 AKB 카페.

빽다방 철자와는 다르다.

(전) RF Cafe, 현 아베 카페의 개점 시각은 12시.

시간 참 애매하다.

에미츤 사진집 광고를 걸어놓았기 때문에 훌륭함.

애매해서 찾아온 큐어 메이드.

하지만 애매하게 개점 시간(11시) 전에 찾아가서 못 들어감.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뭐할까 고민과 고민을 한 끝에 타이토에서 아케페스를 하러 갔다.

처음이라서 뭐가 뭔지 몰라서.. 카드 인쇄도 모르고 못 챙겨 나오고..

처음 감상은 그래도 다른 사람들도 뮤즈 플레이가 많았고, 판정은 스쿠페스보다 좋았으며 화면 적응이 안돼서 잘못 누르기 쉬웠다는 점.

그리고 의상을 더 뽑고 싶었다..

 

애매한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전) RF Cafe, 현 아베 카페가 있는 社員食堂Lab.(Shine Shokudo Lab.)에 걸어갔다.

먼저, 社員食堂Lab. 과 (전) RF Cafe, 현 아베 카페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웃치와 포논에게 홍차 블랜딩을 설명하는 사장님(젊은 시절)

매지컬 웃치 2화에 나오는 카페인 RF Cafe가 문을 닫고, 카페 주인장이 다시 영업하는 가게 이름이 아베 카페(https://abecafe-stc.site).

매지컬 웃치 때문에 RF Cafe에 갔다가 엄청 치유를 받고 나와서(https://seichijunrei.tistory.com/21?category=642379) 꼭 가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늦게 찾아뵙게 됐다.

새 가게를 열었다고 하기엔 좀 애매한 형태로 열었다. 

社員食堂Lab.(Shine Shokudo Lab. http://shineshokudo.com)이라는 곳에서 장소를 빌려서 특정 일자에만 여는 형식으로 운영한다.

그래서 찾아가려면 장소와 개점 날짜까지 맞춰서 가야 해서 전보다 더 찾아가기 어려워졌다.

다행히 미리 알아보고 개점 날짜를 맞춰서 갈 수 있게 되었다.

 

전철을 타기에도 애매한 거리, 걷기엔 애매하게 먼 듯, 걸어갈 만한 듯한 거리.

아키바를 조금만 벗어나자 오피스 거리로 보이는 거리가 펼쳐졌다.

점심시간에 나와서 식사하기 위해 나온 직장인들, 도시락집에서 도시락을 받아가는 직장인들.

그렇게 열심히 걷고 걸어서 찾아갔는데 도저히 목적지 건물도, 입구도 찾을 수 없었다.

목적지 주변을 계속 걸어가면서 찾아다니고, 건물을 잘못 들어가기도 하면서 돌아다닌 결과..

 

이 쪽이 입구가 맞았다.

심지어 저 창문 안을 들여다보면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창고 혹은 공사 중인듯한 장면이라 들어가기 쉽지 않았다.

설마... 하면서 목적지가 있는 3층으로 꾸역꾸역 올라갔다.

카페에서 나오고 나서 나중에 이 입간판...을 봤다.

 

아무튼 그렇게 올라간 아베 카페에는 다시 뵙고 싶었던 사장님과, 전혀 예상치 못한 카페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원식당 lab. 홈페이지에서 봤고 상상했던 풍경과는 전혀 달랐다.

아니, 건물 입구부터 이미 예상과는 너무나도 달랐지만..

이 장소는 카페나 식당이라기보다는 인테리어 공사중인 작업장같은 풍경이었다.

살풍경한 카페에 시식용 스콘. (칼피스, 아마자케 첨가)

웃치 싸인 액자를 포함한 과거 RF Cafe의 흔적은 사진으로만 남아있다.

원본은 아마도 주인장님이 보관하고 계시지 않을까.

 

주문한 얼그레이와 칼피스 스콘, 바닐라? 바나나?와 쵸코가 들어간... 아무튼 빵

사원식당 lab. 홈페이지에서 봤을 땐 회원제에 방문객도 시간당 받는 회원제 공동식당같은 느낌이라 요금 걱정 반, 공동 작업 걱정 반이었는데 그나마 그런 건 없었다.

아베 카페에서 장소를 빌렸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하고, 일반 카페처럼 이용할 수 있다.

얼그레이도 티백에 찻잔이 종이컵으로 다운된 점은 아쉽긴 하지만...

나중에 적을 큐어 메이드의 얼그레이보다 훨씬 좋았다.

끝까지 마셔도 떫거나 쓴 맛이 거의 없었다.

스콘은 목이 마르는 텁텁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원래 스콘이 그런 게 아닐까 싶은 정도?

그 옆에 초코와 바닐라? 바나나?가 들어간... 아무튼 빵 저게 내 입맛에 맞았다. 단 음식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들렸을 때 보다 사장님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귀찮아하셨으려나..

안 되는 일본어 회화로 어떻게든 16년 때 카페에 와서 많은 치유를 받아서 다시 오고 싶어서 일부러 왔다, 감사함을 표하고 싶었다 등등을 전할 수 있었다.

사장님이 외모는 살짝 세월을 타셨지만 그래도 당시 친절함과 목소리는 여전하셨다.

잘 되셔서 번듯한 카페로 다시 만나 뵈었으면 좋을 텐데..

살풍경한 카페를 보고 느낀 막막함을 조금이나마 풀었다.

 

입구에서 놓쳤던 안내판과 메뉴판.

다음에 온다면 케이크와 얼그레이 한 잔 하고 싶다.

한국이었다면 그보다 더 싼 가격에도 손이 안 갔었는데 일본에 오면 쉽게 지갑이 열린다.

 

계산하면서 그... 아무튼 빵을 하나 더 사가고, 스콘 하나를 덤으로 받았다.

계산하면서 옛 RF Cafe의 쿠폰 종이에도, 새 아베 카페 쿠폰 종이에도 새롭게 한 줄씩 채웠다.

500엔 당 하나씩 칸을 채우는 게 원칙인데 사장님은 그때도 지금도 그보다 더욱 넉넉하게 칸을 채워주셨다.

쿠폰을 써먹기 위해서 보다는 쿠폰에 새로운 기억을 남기기 위해서 다시 오고 싶다.

그 때 들었던 아리아 OST를 다시 들을 수 있다면 더욱 좋고.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그렇게 해서 다시 찾아온 기쁨과 살풍경한 카페의 막막한 기분이 섞인 복잡한 마음으로 카페를 나와 아키바로 애매한 거리를 걸어갔다.

 

아키바 세가 3호점에 차려진 하나요 생일 축하 제단.

 

아키바 오면 그냥 가는 칸다묘진.

가는 길은 언제나 코토리 도주로. 오랜만이라 코토리 도주로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해 헤맸다.

조금 달라진 입구.

돌계단은 이번에도 한 번에 달려서 올라갔다.

사진에는 잘 안 나와있지만 칸다묘진 문화교류관이 생겨서 그런가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연초에 참배객이 부쩍 는 점, 건립 1300년 기념 기부받는 안내 플래카드, 현대식 건물 외관인 문화교류관 등등.

나쁘게 말하면 세속화된 느낌, 좋게 말하면 번창하는 칸다묘진.

시기가 시기인지, 의도가 의도 일진 모르겠으나 편하고 느긋하게 쉬고 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아키바 오면 계속 그냥 칸다묘진에 오겠지.

 

참배객들 따라서 몇 푼 던지고, 소원을 빌었다.

앞으로도 µ's가 µ's로서 만날 수 있기를.

 

러브라이브가 아니더라도 에마를 읽으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살짝 읽을 수 있어서 즐겁기도 하고, 마음이 묵직해지기도 한다.

칸다묘진과 러브라이브 µ's와의 인연은 내 예상을 넘어 지금도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내가 본 에마 그림 중에서 가장 예뻐 보였던 에마.

칸다묘진 옆 작은 공원.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있는지도 모를 좁은 입구를 지나면 나오는 이 공원은 예전에는 칸다묘진에서 화장실 갈 때 종종 들렸던 공원이고, 지금은 앉을 곳이 줄어든 칸다묘진에서 잠시 앉아서 쉬러 가는 곳.

그리고 벚꽃 필 즈음에 오면 아담한 분위기에 작은 꽃놀이 느낌을 낼 수 있다.

 

오전에 못 갔던 큐어 메이드에 다시 왔다.

메이드 인 어비스라는 작품의 콜라보 기간중이라서 평소 큐어 메이드를 기대하고 갔던 것에 비해 좀 아쉬웠다.

콜라보 기간 중이라서 그런지, 방침이 바뀌었는지 모르겠으나 음식 사진도 메이드한테 검사 맡지 않아도 되고, 가게 풍경도 사람이 사진에 없으면 촬영 가능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조심스럽게 음식 사진만 찍었다.

늘 그렇듯 얼그레이에 와플.

예전엔 와플에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단 딸기잼을 줬던 거 같은데 이번엔 초코시럽에 생크림,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음료와 와플 세트로 800~900엔 정도 나왔던거 같은데.. 메이드 카페치곤 괜찮은 가격, 일반 카페로 치면 그 가격.

메이드가 홍차 첫 잔을 따라준 후 거름망을 싹 걷어서 정리하는게 멋있었는데 이번엔 그 모습이 안 나왔다.

얼그레이는 끝에 급격하게 쓴맛인지 떫은맛인지 확 올라오긴 했는데 그건 내가 아까워서 끝까지 마시려고 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한다.

와플은 그냥 와플, 아이스크림은 내 입맛엔 좋았다.

 

그 뒤로 아케페스를 쳤는지 안쳤는지 기억은 안 나고, 돈키호테에서 일회용 야광봉을 사고, 그냥 돌아다니다가 숙소 이케부쿠로 메트로폴리탄에 왔다.

앞서 지도를 보면서 헤맸던 것처럼 메트로폴리탄도 건물을 못 찾아서 조금 헤맸다.

4성급 호텔이라던데 로비는 내가 내 돈 주고는 오지 않았을 번쩍번쩍한 외관과 로비.

그래서 방도 기대감이 높았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왔다.

 

지나치게 부푼 기대감까진 완벽하게 채우진 못했지만 일본에서 이 정도 숙소면 아주 좋은 편.

1인실인데 이정도 넓이면 꽤 넓었다.

내가 다녀본 숙소 중에선 가장 넓었다.

게다가 공기청정기도 있고, 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었다.

울오가 막히면 대용으로 쓸 '일반' 오렌지.

꺾는 손맛을 포기할 순 없지.

10~12시간 동안 빛이 난다고 적혀있다.

왠지 모르게 이케부쿠로 하면 츠케멘이라는 생각 때문에 타베로그로 검색해서 가깝고 평점 높은 츠케멘집에 갔다.

도쿄 언더그라운드라는 집이었는데, 위치를 대충 읽고 넘겨서 가게를 목적지 근처에서 못 찾고 빙빙 돌아다녔다.

아마도 오늘이 세 번째.

다시 위치 정보를 읽어보니 지하에 있는 가게였다...

아무튼 약간 줄을 선 후에 입장하고 츠케멘을 받았다.

면은 여태껏 먹어본 면 중에 가장 탄력이 좋았다.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탄력이 넘쳤다. 탄력을 위해서 면을 차갑게 한 모양.

그래서 그런지 좀 차갑게 먹었던 것 같다. 내가 잘 알지도 못하고 먹어서 그런가.

츠케멘 수프가 쨘거는 당연하고.. 먹으면 먹을수록 생선의 비린맛?같은게 느껴지는 게 좀 아쉽긴 했는데 배가 불러서 그런게 더 느꼈는지 모르겠다. 면을 너무 많이 시켰나.

그 이외에는 괜찮은 맛이다.

 

정말 좋은 침대. 허리까지 받쳐주는 느낌이 좋았다.

베개는 나하고는 친해지지 못해 아쉬웠다. 아직도 어디서도 찾은 적이 없지만.

호텔 앞 패밀리마트에서 산 술과 간식, 그리고 아베 카페에서 가져온 간식들.

가격을 생각하면 내가 편의점에서 이렇게 많이 사먹던가 싶을 정도의 가격이 나온다.

호로요이 청포도는 음료수의 맛보다 술맛? 날카로운 맛?이 더 느껴져서 조금 아쉬웠다.

소전 광란편 일본에서도 방영중

일본에서 좋은 점은 심야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는 점?

그렇다고 매번 챙겨 볼 정도는 아니었지만..

초전자포 3기 방영 덕분에 프립사이드 노래를 TV로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일기를 쓰고, 돈을 얼마 썼나 계산하고 반성하며 늦은 새벽에 잠이 들었다.

 

부제의 애매함을 끼워맞춰보자면 오늘 하루는 기대만큼 엄청 만족하지도, 엄청 실망하지도 않은 그 사이 어딘가의 애매함과 어중간함 사이에 있었던게 아닐까.

어정쩡하게 짠 계획으로 시작하여 애매하게 남은 시간, 걷기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애매했던 이동거리, 기대에 애매하게 충족한 식당, 거리, 장소, 숙소.. 라이브를 앞두고도 마냥 기대하지도 못하고 실망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한 애매한 마음..

어쩌면 3년만에 온 도쿄인데도 이제는 설렘보다 익숙함이 더욱 가득 찼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만약 철저한 여행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따라서 했다면 애매함이 없었을까.

예상보다 오랜만에 만난 도쿄의 새벽에 많은 생각이 들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