μ's 성지순례/1.16~ 9th페스 직관

[9F]러브라이브 9th 페스 여행기 0. 프롤로그

AlwaLu 2020. 1. 2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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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러브라이브 9th 페스 라이브는 5th 공연이나 도쿄돔 공연과는 다르게 절실하지 않았다.

 

그래서 덤덤하게 여행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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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16년 4월 1일, 도쿄돔 2일차 공연 이후 줄곧 µ's를 기다려 온 것은 사실이다.

 

떠나간 사람도, 돌아선 사람도, 잊은 사람도 많았지만 난 제자리에서 계속 기다렸다.

 

그 기다림 끝에 µ's의 공연 소식이 들려왔다.

 

정말 기다려온 소식이지만 방식이 좋지 못했다.

 

µ's에 다른 그룹들이 한 공연에 다 나온다는 점, 그러면서 A-RISE는 없다는 점.

 

아무리 봐도 µ's에 끼워 팔기 같은 느낌이 너무 났다.

 

메인은 다른 그룹 위주로 하려는 게 너무 뻔했다.

 

선행권 장사도, 다른 그룹들은 새로운 콘텐츠에 넣고 팔았지만 µ's는 기존에 나온 콘텐츠를 재탕한 메모리얼 박스에 가격도 가장 높았다.

(메모리얼 박스 구성품 자체만 놓고 보면 혜자이긴 하다. 그렇지만 판걸 또 판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다.)

 

그렇기에, 5th와 도쿄돔 공연 때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마련하고 최대한 표를 구하고 직관 가기 위해 거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이번 페스는 구하면 좋고, 안되면 현지 뷰잉 표나 알아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선행권 단 한 장. 당연히 떨어졌다.

 

외국인 대상으로 표 + 호텔 패키지 상품이 나왔길래 양일 1인실로 하여 응모했다. 떨어졌다.

 

취소된 분량을 대상으로 재응모를 했다. 붙었다.

 

이 정도 규모의 공연 표 두 장과 4성급 호텔 3박 4일을 약 95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는 건 의외로 나쁘지 않은 가격. 선행권이 더럽게 비쌌다는 뜻이다.

 

굿즈도, 성지순례도 끌리는 게 없었다.

 

절실함도, 통장 잔고도 부족했다.

 

가볍게 가기로 마음먹고 수화물 없는 새벽 피치항공 왕복으로 1박을 더 추가하여 4박 7일.. 실질적으론 4박 5일 여행 일정을 만들었다.

 

빈 시간은 늘 하던 성지순례와 성우가 먹은 음식 먹기로 계획을 쨨다.

 

그렇게 해서, µ's를 다시 만나는 데에 약 3년 9개월, 일본은 약 3년 만에 가게 되었다.

 

 

 

인천발 하네다행 피치항공 오후 10시가 넘는 출발 시각.

 

집에서 오후 3시 넘어서 출발하여 느긋하게 전철을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약 6시 즈음.

 

혹시 몰라 비싸게 5천엔 추가 환전, 인터넷은 고민하다가 포켓 와이파이로 결정.

 

8시 10분에 수속 시작, 느긋하게 입장.

 

도쿄돔 공연 이후 생긴 지병같은 귀 아픔을 막아줄 약을 먹었다. 빈 페트병 준비해올껄..

 

가장 기대가 적은 여행이지만, 그래도 출발은 언제나 설랜다.

출국 게이트 앞 대기실은 여유롭게.

피치항공은 피치못해 타는게 맞지만 난 이 시간대에 운행하는 피치항공 노선이 마음에 든다.

집과 공항과의 거리가 애매하게 멀어서 차라리 밤비행기가 성에 차는 일정 짜기에 좋기 때문.

피치항공 답게 조금 좁은 느낌의 좌석.

 

출발 시각이 되자,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내달렸다.

자동차나 기차로는 느끼기 어려운 이 속도감이 가슴을 살짝 뛰게 한다.

공항 건물만 보이던 창 밖은 어느덧 촘촘한 오랜지색 불빛으로 그린 서울 지도로, 그 이후엔 땅과 바다와 하늘을 구분할 수 없는 검은 화면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