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지금 시점에서 내가 생각하는 한국 공모 리츠
20년 8월 7일 새벽에 작성된 글입니다.
본 글은 투자 권유 등등 뭐 그런거 아니고 그냥 비전문가인 제 생각을 적은 뻔한 글입니다.
투자의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주식 비중이 국내 반, 미국 반 정도 되네요.
국내는 죄다 리츠와 리츠와 비슷한 주식들로만 구성해놨습니다.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NH프라임리츠, 맥쿼리인프라, 맵스리얼티1)
아무래도 그러다보니 국내 리츠를 그동안 계속 들여다 보면서 든 생각들입니다.
요약 1. 지금 기준으로 한국 주식 시장 참가자들은 리츠에 별 관심없다 2. 장기적으로 바라볼게 아니면 매력이 떨어짐. 배당재투자를 하면서 불려나가기. 3. 주식 투자자 보다는 부동산 투자하는 건물주의 마음으로
|
1.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지금 기준으로 한국 주식 시장 참가자들은 리츠에 별 관심없다"
가 되겠습니다.
www.mk.co.kr/news/stock/view/2020/08/803492/
`한자릿수 배당`에 만족못해…리츠 수난시대
`이지스·미래에셋 리츠` 상장일 공모가에도 못미친 시가 급락 한미약품 등 4社 상한가 행진 바이오株 하루새 30%씩 올라 배당수익에만 의존하는 리츠 투자자 외면에 상장 미루기도
www.mk.co.kr
코로나 터지고 석유 터지면서 디플레가 생각보다 일찍 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을 무지막지하게 부어넣은 결과인지 주식 시장도 폭락 후 반등을 예상보다 빠르게 하고 있는걸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관심이 쏠린 종몰들을 보면
최근 세계 반도체 시장의 영향 : 삼성전자, 하이닉스, 기타 반도체 관련 주식들
전기차와 관련된 배터리 업체들 : LG화학, 삼성SDI 등
코로나, 그리고 바이오주(를 가장한 테마주까지) : SK바이오팜, 신풍제약, 씨젠 등
게임을 포함한 IT 기업 : 엔씨소프트, 카카오, 네이버 등
등등....
그런 성장주 위주의 주식들을 보다가 리츠를 보면 성에 안차죠.
리츠 해봐야 연 배당 3~6,7% 정도 범위인데다가 시세차익도 노릴만큼 잘 오르지도 않는데 요즘 눈에 띄는 주식들은 리츠가 몇 년을 배당해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단기간 내에 움직이는 걸 보면.. 리츠 눈에 잘 안들어옵니다.
'바이오주가 하루에 몇십퍼센트씩 오르는데 연 몇퍼센트 먹는 리츠를 왜 함?'같은 생각이 많아보입니다.
공모 리츠 중 하나인 이리츠코크렙을 보면 한창 오르고 빠질 때 빼곤 거래량도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낮다는 뜻이지요.
2. 그러면 한국 공모 리츠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한다면
저는 "리츠 옥석을 잘 가려서 리스크 분산용으로 포트폴리오의 일정 비율을 두고 장기적으로 보유"한다면 그래도 지금 들어가볼만은 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큰 따옴표에 조건을 많이 붙인 것 하나하나 잘 생각해봐야겠지요.
- 옥석을 잘 가려서
관심있는 리츠가 어떤 리츠인지(오피스, 리테일, 주택, 등등 어떤 기초자산인지, 직접 소유인지 재간접리츠인지, 배당이 잘 나올꺼라고 믿을만한지 등)
- 리스크 분산용으로
아무래도 주가가 다른 주식에 비해서 잘 변하지 않기도 하고, 성장주나 테마주의 변동성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까.
- 포트폴리오의 일정 비율
저처럼 리츠 몰빵은 경직된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인플레이션 헷지용으로 보셔도 되고(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 디플레이션 대비 현금흐름 확보(디플레이션이 오면 마땅히 투자할만한 대상이 줄어들기 때문)로 보셔도 되고.. 시세차익은 팔기 전까지 확정 이익이 아니지만 배당은 받으면 확정 수익이기 때문.
- 장기적으로 보유
최근엔 주식 거래량이 별로 없어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에 안좋은 주식입니다.
배당재투자를 하면서 굴려나가면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게.
주가가 빌빌대는 지금 시기가 장기적으로 꾸준한 배당을 목적으로 본다면 높은 배당률로 매입할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리츠 잘 골라서 배당 받으면 다시 사는거 말곤 그냥 내버려두기' 전략.
3. 리츠는 부동산 투자하는 건물주의 마음으로
형태도 주식이고 거래도 주식으로 하지만 기초자산도, 수익도 거의 대부분 부동산에서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주식 시장의 영향을 덜 받는 주식이며(20년 3월 석유 폭락 때 돈 필요해서 마구 주식을 파는 예외도 있음)
부동산 임대사업자가 신경쓸만한 요소들이 더 직접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줍니다.
건물의 가치, 임대료, 세금, 각종 비용 등등..
물론 직접 건물을 사는 것 보다는 편합니다.
건물 관리나 운영, 세금은 리츠 회사에서 다 알아서 해줍니다.
신경쓸께 없는건 아니지만 직접 부동산 투자하는 것 보다는 훨씬 신경을 덜 써도 됩니다.
세금은 배당에서 원천징수로 걷어가는 세금과, 많이 버시는 분들은 종합금융소득세 정도만 신경쓰면 됩니다.
리츠 투자를 주식 투자로 보는 것도 약간 필요하지만 주로 부동산 투자로 보는 관점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4. 리츠 공모 참가는 요즘은 좀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공모가 5000원)가 상장한 후 10% 넘게 빠졌고,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상장한지 이틀째인데 밸류리츠보다 더 많이 빠졌고,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일반 청약 경쟁률이 0.23:1밖에 안되고, (예상이지만 글을 쓰는 날과 같은 상장 첫날은 공모가 밑으로 맴돌지 않을까 싶네요)
(추가 : 상장일 오후 2시 31분 기준으로 공모가인 5000원 아래이긴 하지만 첫 거래기준가? 보다는 상승했네요. 그래도 기초자산의 힘인가 싶기도..)
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0072468011
'첫 해외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일반청약 0.23 대 1 부진
'첫 해외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일반청약 0.23 대 1 부진, 대규모 실권주 발생
www.hankyung.com
미래애셋맵스리츠는 상장 이틀째인 6일엔 그래도 많이 올라서 다행이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따라잡으려면 멀었고,
마스턴프리미엄리츠는 올해 상장을 미뤘습니다.
재간접리츠라는 점도 거부감을 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이지스 리츠 두 종목과 맵스리츠의 상장 후 주가를 보면 당분간 리츠 공모 참가보다 상장 후 떨어진 주식을 줍는게 더 낫다는 판단을 다들 하리라 생각합니다.
글 전체적으로 지금 한국 공모 리츠는 당장 살만한 매력은 잘 안보이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는게 아니면 매력없고, 주가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발상을 바꿔서 저점매수의 기회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윳돈이 있다면 사고 싶은 리츠가 있긴 하지만 늘 그렇듯 살 돈이 없네요.
글 양에 비해 실속없는 글을 쓰긴 했는데 아무튼 읽으신 분들께 뭐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담)
상장리츠들 보면 이름이 너무 복잡하지 않나 싶네요.
종목 이름만 듣고 뭐하는 주식인지 잘 와닫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예전에 아파트 이름을 일부러 어렵게 짓는 유우머도 생각나고요.
쉬운 주식 이름에 더 손이 간다는 연구도 있었던거 같은데...
아무튼 어렵고 거창한 이름보다 직관적이고 쉬운 이름을 짓는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어 이지스레지던스리츠를 이지스아파트리츠라고 한다거나?)